근로자의 날, 전야


노동절, 전야.

친구1 만나서 영등포에 들러 옷 사고, 구경 좀 하다가, 야근한 친구2를 만났다. 셋이서 플로랄 고양이에 가서 샹그리아를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나이 먹으니까 자꾸 이런저런 얘기들이 늘어가는 것 같다. 옛날 같으면 안했을 이야기도 요즘은 한다. 말이란 게 하다보면 이상하게 봇물처럼 터져 못할 말도 그냥 하게 되는 거다. 나는 확실히 나이가 들면서 말이 많아졌다. 어렸을 적부터 오래도록 하지 못한 말들을 이자까지 듬뿍쳐서 쏟아내려는 것처럼. 가끔 말이 많은 내가 부담스럽다. 이렇게 말이 많아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곧 그런 생각을 말로 하게 되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플로랄고양이에 가면 고양이가 있어서 좋다. 관심없다는 듯 돌아다니다가도 이따금 다가와 어슬렁거리다가 간다. 안아주면 도망가고 안 안아주면 곱게 있다가 간다. 고놈 참. 타인과 거리두기와 가까워지기를 잘 안다.
요즘 화가 나는 일이 많았는데 뭔가 괜찮아지는 것 같기도.
집에 와서 김경욱 신간을 읽었다. 단편 하나만 읽고 잤다. 예전에 계간지에서 봤던 소설일 거라 생각하고 산 거였는데 이럴 수가. 그게 아니었다. 그런데 제목이나 내용이 왜 이렇게 익숙할까 싶었는데, 전에 남산도서관 가서 읽었던 단편이었다. 흠. 그럼 내가 예전에 봤던 그 단편은 제목이 뭐지. 그거 진짜 읽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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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찾았다.「빅브라더」
다음 소설집에 실리겠구만.

덧글

  • 다람쥐 2012/05/24 09:46 # 답글

    나 야근한친구2인데.. 어두운 와중에 이 녀석을 용케도 찍었구나
    난 못 찍었는뎨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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